안녕하세요. 저는 클래식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연주 활동을 해온 10년 차 연주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무대 위에서 느껴온 감정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보다는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잘해야 한다”는 말에 짓눌렸던 시기
음대 재학 시절, 저는 항상 ‘이번 연주가 내 실력을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실수 하나에 무너지고, 리허설 중에 눈물이 날 때도 있었죠.
누군가 "잘했어"라고 말해줘도, 제 귀에는 제가 놓친 음정과 떨리는 손만 들렸습니다.
‘완벽한 연주’는 없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
어느 날, 독일 유학 시절의 교수님이 제게 이런 말을 하셨어요.
“실수는 악보에 없는 소리가 아니라, 네 음악이 없을 때 일어난다.”
그 말을 듣고 난 후, 제 연주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완벽한 박자와 음정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음악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집중하게 되었죠.
나만의 리추얼 만들기
무대에 서기 전, 지금도 저는 간단한 호흡 명상을 합니다.
“나는 이 무대를 즐길 자격이 있다”는 문장을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고요.
이 작은 의식들이 긴장보다 ‘몰입’을 이끌어주더군요.
후배 연주자분들께
혹시 지금, 매 무대마다 자신을 시험대에 올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무대를 ‘성적표’가 아닌 ‘이야기’의 장면으로 바라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음악은 시험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그리고 우리 연주는 그날의 우리 삶을 담은 기록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매번 다르게 연주되는 이유는, 우리가 매일 다르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